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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괘는 어떤 해인가
한 해 전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몸이 고되고 막힘이 언제 풀릴지 모른다는 걱정과 어려움이 복으로 바뀐다는 말이 함께 있습니다. 처음 들은 소식만으로 좋고 나쁨을 정하기보다 이후에 달라진 조건을 확인해 보세요. 힘쓴 뒤의 성과를 기대하되 준비 없이 서두르지 말라는 풀이입니다.
돈과 일에서는
기다리는 일의 진전이 더딘 형편을 말합니다. 통보를 받았다면 당장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하기 전에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살펴보세요. 이미 들인 비용과 앞으로 필요한 부담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집안에서는
참과 거짓을 분간하기 어려울 때의 의심을 담았습니다. 들은 이야기는 당사자에게 확인하고 함께할 일은 조건을 분명히 정해 보세요. 답답한 마음을 숨기기보다 필요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묻는 편이 좋습니다.
511괘 원문
이 풀이가 어디서 나왔는지
- 오동과 대나무가 다투는 사이 몸은 삼밭으로 들어간다오죽상쟁 신입마전, 梧竹相爭 身入麻田
- 몸이 고되다. 언제쯤 막힌 것이 풀릴지 모르겠다일신곤고 하시형통, 一身困苦 何時亨通
- 나쁜 일이 복으로 돌아선다. 끝에는 막힌 것이 풀린다흉화위복 종견형통, 凶禍爲福 終見亨通
- 상복 입을 일이 아니면 뒷말이 파고든다약비복제 구설가침, 若非服制 口舌可侵
- 힘쓴 뒤에 공이 남는다. 때를 기다려 움직인다노후유공 대시이동, 勞後有功 待時移動
- 올해 형편은 나쁜 일이 도리어 복으로 돌아서는 흐름이다금년지수 흉화위복, 今年之數 凶禍爲福
- 참인지 거짓인지 헤아리지 못해 홀로 의심만 커진다진가막측 고의난정, 眞假莫測 孤疑難定
-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 기쁨과 노여움이 한바탕 지난다물위경동 희로일장, 勿爲輕動 喜怒一場
- 앞길을 알고 싶으면 나무 성씨를 쓰는 사람에게 물어본다욕지전정 문지목인, 欲知前程 問之木人
511괘의 열두 달
음력 기준입니다
- 음력 1월
집안부터 살펴야 하는 달
웃어른과 집안의 건강을 걱정하는 구절에 안택으로 어려움을 피한다는 옛 믿음이 이어집니다. 집안을 다독이는 마음을 담았지만 잔병이나 병원 방문까지 예측한 글은 아닙니다.
- 인월 묘월 즈음엔 웃어른께 해로운 일이 있다
- 미리 집안을 다독여 두면 이 궂은 형편을 면한다
- 집에 몸 아픈 사람이 있고 벌이는 일마다 그르친다
- 음력 2월
아직 날개가 덜 자란 달
어린 새의 약한 날개는 뜻에 비해 준비가 부족한 모습을 나타냅니다. 성급한 움직임을 경계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힘을 합치는 일은 이롭게 보았습니다.
- 어린 새가 날려 하나 날개가 여려 어찌할 도리가 없다
- 움직이면 뉘우칠 일이 생기고 제 몫을 지키면 좋아진다
- 남과 함께 일을 벌이면 그 안에 이로움이 있다
- 음력 3월
쌓은 만큼 돌아오는 달
덕을 쌓는 태도를 복과 연결한 구절입니다. 재물의 풍요에 몸의 걱정과 다툼에 대한 경계를 더해, 이익만으로 생활 전체를 판단하지 않는 구성을 보입니다.
- 높은 뜻을 알고 덕을 두터이 쌓으면 복이 절로 따라온다
- 재물이 왕성하더라도 몸이 아픈 일이 함께 있을 수 있다
- 남과 다투지 않는다, 다투면 말싸움을 걱정해야 한다
- 음력 4월
밖은 한가한데 집이 시끄러운 달
남풍 아래의 한가함과 집안의 근심이 대비됩니다. 병마개를 닫는 비유는 말을 신중하게 하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 사월에 남풍이 불 듯 몸 하나가 절로 한가하다
- 집안 식구가 화목하지 못해 근심이 떠나지 않는다
- 입을 병마개 닫듯 다물면 온 집안이 절로 편안하다
- 음력 5월
답답했던 일이 풀리는 달
어려움이 사라지는 밝은 전망 뒤에 재물과 자녀의 걱정을 덧붙였습니다. 혼인도 함께 거론하는데, 모두 옛 글에서 가정의 길흉을 표현하던 예입니다.
- 오뉴월 즈음엔 궂은일이 사라지고 복이 찾아든다
- 돈이 새는 일이 아니라면 자식 쪽에 근심이 있다
- 이런 모양이 아니라면 반드시 혼인하는 일이 있다
- 음력 6월
눈이 쌓여 길이 막히는 달
눈 덮인 산은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의 비유입니다. 바깥 재물에 대한 욕심을 경계하지만, 성씨를 근거로 거래 상대를 피하라는 조언으로 옮기지는 않습니다.
- 흰 눈이 온 산을 덮어 먼 길을 나설 수가 없다
- 돈이 새는 운이니 불 성씨를 가진 이를 멀리한다
- 바깥 재물을 탐내지 않는다, 탐내면 도리어 돈이 샌다
- 음력 7월
애써도 남는 게 없는 달
달빛을 등지고 어둠을 보는 장면으로 수고와 보람이 어긋나는 모습을 그립니다. 뒤의 질병과 말다툼은 그 불편함을 강조한 옛 표현입니다.
- 애써 힘을 들이더라도 애만 쓰고 보람이 없다
- 달을 등지고 어둠을 향하니 좋은 달빛을 보지 못한다
- 몸이 아픈 일이 아니라면 말싸움을 두려워해야 한다
- 음력 8월
밖으로 나가면 풀리는 달
집 안의 어수선함과 바깥의 한가함을 대비하며 나쁜 형편이 좋아지는 과정을 적었습니다. 실제로 외출하면 일이 해결된다는 인과관계까지 말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 집에 있으면 마음이 어수선하고 나가 있으면 마음이 한가하다
- 나쁜 일이 도리어 좋은 일이 되어 모든 일이 순조롭다
- 집안 운이 이러하니 반드시 막힘없이 풀린다
- 음력 9월
기댈 데가 없어 외로운 달
산마루의 소나무와 바다의 좁쌀 한 톨은 홀로 남은 작은 존재의 비유입니다. 기대기 어려운 마음과 어수선한 꿈자리가 같은 외로움의 정서로 이어집니다.
- 산마루 외로운 소나무요 넓은 바다의 좁쌀 한 톨이다
- 딸린 사람 없이 홀몸이다. 어디에 기대야 할지 모르겠다
- 밤 꿈자리가 어수선하여 마음이 맑지 못하다
- 음력 10월
위아래가 안 맞는 달
일의 막힘을 위아래의 불화와 연결하고 집안의 안정을 권하는 대목입니다. 누구의 결정이 늦어진다는 구체적인 사정은 원문에 없습니다.
- 하는 일마다 이루어지지 않으니 이것도 운수라 할 만하다
- 미리 집안을 다독여 두면 모든 일이 뜻대로 된다
- 위아래가 서로 어긋나니 일이 이루어지길 바랄 수 없다
- 음력 11월
돌아온 운에 돈이 붙는 달
재물이 돌아오는 밝은 전망에 재앙의 가능성을 나란히 적었습니다. 횡재가 없으면 불행이 생긴다는 옛 길흉 구도를, 실제 정산이나 수입에 대한 약속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 운수가 이제 돌아오는 듯하니 그 안에 이로움이 있다
- 뜻밖의 돈이 없다면 도리어 궂은일로 이어진다
- 재물 형편이 왕성하니 반드시 돈을 얻는다
- 음력 12월
몸이 편안해지는 달
몸과 세상의 평안을 바라는 구절에 초상집과 동쪽을 경계하는 말이 붙습니다. 방위나 방문 장소에 길흉을 연결한 당시의 풀이로 읽습니다.
- 한 몸이 편안하고 세상일이 두루 평온하다
- 초상집에 가지 않는다, 가면 손해가 되는 형편이다
- 동쪽에 해로움이 있으니 그쪽으로 나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