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자를 때 상대는 맞서지 않고 물러섭니다. 그래서 잘리는 순간에 아무 소리도 안 납니다. 상대는 할 말이 있었는데 못 한 것뿐입니다. 며칠 뒤에라도 그때 어땠냐고 물으면 그제야 말을 꺼냅니다.
두 소리는 이렇습니다
이름을 부를 때 나는 첫소리가 근거입니다
내 이름 첫소리
ㅉ쌍지읒 · 잇소리
눌러 붙였다 떼는 소리
한번 자르면 뒤가 없습니다
상대 이름 첫소리
ㅅ시옷 · 잇소리
이 사이로 새어 나가는 소리
조용히 살피고 스며듭니다
ㅅ 쪽에서 보면
같은 사이라도 보는 쪽에 따라 다릅니다
상대가 자를 때 말이 늦습니다
상대는 아니다 싶으면 그날로 끊습니다. 당신은 아직 할 말이 남았는데 자리가 없어집니다. 상대는 조용한 걸 이견 없음으로 읽습니다. 자르기 전에 한 번만 물어봐 달라고 부탁해 두면 상대는 그 정도는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