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웬만한 걸 흘려보내고 상대는 그걸 담아 둡니다. 같은 자리에서 한 사람만 무거워집니다. 상대는 그걸 몇 달 뒤에 엽니다. 당신은 기억도 없습니다. 상대가 걸린 티를 내면 그날 물어보는 게 낫습니다.
두 소리는 이렇습니다
이름을 부를 때 나는 첫소리가 근거입니다
내 이름 첫소리
ㅎ히읗 · 목구멍소리
숨만으로 내는 소리
힘을 빼고 흘려보냅니다
상대 이름 첫소리
ㅂ비읍 · 입술소리
입술이 붙었다 열리는 소리
담아 뒀다 한꺼번에 엽니다
ㅂ 쪽에서 보면
같은 사이라도 보는 쪽에 따라 다릅니다
상대는 흘리고 당신은 담습니다
상대는 웬만한 걸 흘려보내고 당신은 그걸 주워 담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한 사람만 무거워집니다. 상대는 신경 안 쓰는 게 아니라 안 담는 쪽입니다. 담긴 게 있으면 그날 말해야 상대도 같이 들여다봅니다.